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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생각

이직하며 느낀 헤드헌터의 진실

by 말람카우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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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이직을 하다보니 이번엔 헤드헌터한테 오퍼가 상당히 많이 왔었다.
괜찮은 회사 오퍼도 왔었지만, 얼토당토않은 좃소와 계약직 오퍼까지온적도 많음;;; 난 정규직으로 5년차이거늘…

그동안 피플앤잡에서 헤드헌터가 조회한 횟수만 210건...(2022년 3월~9월까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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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10건을 오퍼받은건 아니지만 매주 오퍼를 받긴 했었다.
이 과정에서 배우게 된 헤드헌터의 진실을 몇가지 적어보려 한다.

※ 믿거 헤드헌터 특징

1) 직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함
ex) 나는 구매 직무인데 구매는 직접구매와 간접구매로 나뉜다.
나는 직접구매쪽 경력으로 기재해 놓았으나 갑자기 플랜트 구매, IT 구매같은 오퍼를 줌.
개인적으로 걸러야할 헤드헌터 1순위로 본다.
좋은 회사를 오퍼줬다 하더라도, 직무가 안맞는데 열심히 써서 내봐야 뽑힐 확률이 없다.
일단 이런건 헤드헌터가 성의도 없고 전문성도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이 회사측에 지원자 어필도 할 수 없다는 말임.
자기가 이 직무로 많이 뽑고 이 회사랑 오래거래했고 이런 감언이설 아무 소용없다.

2) 진행에 관한 피드백을 제대로 안줌
서류접수 후 전체적인 진행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또는 최소 서류결과는 언제 나오는지 알려주는것이 지원자를 위한 의무이다.
그 사이에 진행에 관한 변경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먼저 알려줘야 되고.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시일이 한참 지나 지원자쪽에서 물어봐야지만 알려주고, 혹은 서류접수후 '제가 결과 나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만 메세지 남겨놓고 마는...
한참이 지나도 피드백이 없는 경우는 다른 사람이 채용이 됐는데 결과를 안알려 주던지, 아니면 최악은 아예 헤드헌터가 내 지원서 전달을 누락한 경우도 있다. 이는 내가 직접 겪은 일이며, 한명의 헤드헌터가 아니라 여러명에게서 겪은 일이다.
두번이나 재차 진행상황 물어봐도 아예 서류만 낼름하고 말씹는 사람도 있었음...
결과를 물어보니 메일계정이 사라져 있고 퇴사한 사람도 있었지...^^
별의 별 꼴 다 당함.

3) 이력서를 자기네 양식에 맞춰서 재작성후 지원자보고 내라고함
보통 지원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력서를 그대로 보내면 헤드헌터가 자기 회사 양식에 맞춰서 formatting하는게 일반적인 절차이다.
지원자가 가진 역량중 무엇이 오퍼한 회사와 직무에 잘 맞는지 판단하고, 자기 회사 양식에 맞춰 포매팅한 후 서류통과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본래 자신들이 해야할일까지 지원자한테 맡기는 헤드헌터라면, 그 뒤 과정은 성의있게 해줄지..?
저렇게 시키는 헤드헌터한테 받은 오퍼는 잘된 케이스가 없다.

4) 나는 정규직인데 계약직 오퍼를 보내거나 말도 안되는 직무에 대한 오퍼를 보낼때.
추가 설명은 없어도 뭔지 알것이라 생각한다.
이건 특히 특정 헤드헌터가 많이 하는 짓? 행동? 중 하나인데, 헤드헌터 통해 구직을 해본 많은 사람들은 어떤 회사인지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5) 최악중 하나인데, 소위 말하는 좃소 혹은 지금 탈출하려는 회사보다 건실하지 못한 회사의 오퍼를 보냄
수수료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금체불하는 회사의 오퍼를 보내질 않나, 현재 회사보다 규모나 매출, 성장성도 더 안좋은, 평마저 최악을 회사를 추천하질 않나... 이런 경우 너무 많았음...

내가 겪어보니 진짜 IT쪽이나 CFO, CEO 같은 초 전문직 계열빼고는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이 이득이 있을까 싶다.
헤드헌터를 통한 연봉협상도 딱히...?
나의 경우, 현재 기본급이 너무 낮아 시장평균은 될정도의 기본급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올리는 폭이 너무 높다고 헤드헌터 쪽에서 승산이 없다고 빠꾸 넣은 적이 여러번있었다.

하지만 최종결과는... 헤드헌터를 직접 통하지 않고 회사 공고에 직접 지원하여 내가 원하는 연봉에 맞춰 이직을 성공했고, 다음 주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이직 경험을 통해, 평범한 문과직무가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이 메리트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심히 많이 들었다. 좋은 쪽보다 안좋은 쪽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결국 내가 직접지원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으니...
물론 하는일에 진심이고 전문성을 갖춘 헤드헌터도 분명 있을것이다.
하지만 찾기가 힘든게 현실인듯...
이력서를 오픈한 순간 저런 헤드헌터에게서 오는 오퍼를 내가 처음부터 막을수는 없다.
지원자가 할일은, 잘 거르는 법을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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