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주가가 코로나 이후 맥을 못추리고 있다.
다른 기업은 코로나 이전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갱신한곳도 많은데, AT&T는 왜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일까?
주가는 30달러 아래에서 지지부진 하더니, 최근엔 29달러 이하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배당률은 7.30%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배당률만 보면 은행금리도 낮은 판국에 이런 투자가 없어보이지만, 그렇다고 이것만 믿고 투자하기엔 마음에 걸리는 점이 몇가지 있다.
1) 첫째로, 매출은 살짝 늘었지만 순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시기를 보면 2018년 이후로 하락세인데, 이 해에 850억 달러(약 한화 100조) 에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느라 부채가 생긴 탓이 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인수때문에 이익이 떨어진게 아니라 진짜 최근 성과가 안좋다.
AT&T의 비즈니스 섹터는 commonication, warnermedia, latin america 3가지 인데 세분화 하면 오른쪽 파이차트와 같다. 문제는 희대의 망작인 DirecTV가 꽤나 큰 포션을 차지하는 Entertainment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최신 자료는 아니지만, 딱봐도 DirecTV 가입자수는 쭉쭉 하락중이다.
실제로 아래 스냅샷을 보면, 2020년 2분기에 전체 사업부 성과가 마이너스이다. 그래도 매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Communications는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사실 이 하락세엔 어느정도 변명거리가 있긴한데, 그점은 2탄에서 다뤄보기로 하고, 지금은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에서 걱정거리만 먼저 얘기하려고 한다.
2) 그리고 현재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마도 '부채'일 것이다. 2018년에는 상장기업중에 가장 빚이 많은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을 정도니, 안 불안하면 이상하다.
- 참고로, 보통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좋지만 선진국은 200%까지도 괜찮다고 본다.
위 그래프는 자산대비 금융부채비율인데, 이는 30.48%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AT&T가 마음만 먹으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청산해서 부채는 얼마든지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부채비율은 자산대비가 아닌, 자본대비 금융부채 or 영업부채이다.
위 그래프는 금융부채대비 자본비율을 나타내는데, 최근 87% 수준으로 사실 그렇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아래 다른 비슷한 산업군 기업들과 비교해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부채/자본 비율이 어느 사이트는 96%, 어디는 183%등 제각각이라 기준을 세우는데 적잖이 애를 먹었다;; 내가 어떻게 기준을 잡게 되었는지는 주관적이긴 하지만 다른 게시글에 좀 더 디테일하게 다루고자 한다.
- 하지만, 현금유동성은 썩 좋진 않아 보인다. 유동비율은 보통 100% 이상이면 현금 유동성이 적정하다고 보는데, 지금은 81% 수준이다.
3) 심지어 지난 5월에 AT&T의 미래 먹거리가 될 포부를 밝히며 론칭한 HBO MAX가 생각보다 부진하다. 목표는 2025년까지 가입자 5000만명....
지난 7월 HBO Max 랑 HBO 합쳐서 3630만명. 이렇게만 보면 이미 목표 초과달성 같지만...
HBO Max 신규가입자는 410만명... 디즈니 플러스 출시때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월 15불이라는 비싼 구독료와 (참고로, 디즈니 플러스는 월 7불) 접근성 때문에 생각만큼의 반응이 오지 않고 있다. 한줄기 희망인 HBO MAX 가 신통치 않으니 주가도 지지부진... ㅠㅠ
미국에서는 Roku와 Amazon Fire TV가 streaming media player 시장점유율을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HBO MAX는 Roku와 Amazon Fire TV와 제휴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는 접속이 되지 않아 시청자들은 TV로 시청하지 못하고 핸드폰이나 PC를 이용해야만 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HBO Max가 아마존 파이어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불행히도, 아마존은 그들이 취급하는 다른 서비스와 HBO Max, 그리고 이 고객들을 다르게 취급하죠."
HBO MAX의 부진은 아래 WarnerMedia분야의 하락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내돈을 지키려는 투자자들은 냉정하다. 남들 다 회복할때도 혼자 횡보하는 주가, 과도한 부채, 당찬 포부를 밝힌 사업의 부진... 정녕 매도 밖에는 답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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