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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배당귀족 AT&T, 배당률만 믿고 가도 될까?-1탄

by 말람카우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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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의 주가가 코로나 이후 맥을 못추리고 있다.

다른 기업은 코로나 이전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갱신한곳도 많은데, AT&T는 왜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일까?

 

출처 : ycharts

 

 

주가는 30달러 아래에서 지지부진 하더니, 최근엔 29달러 이하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배당률은 7.30%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배당률만 보면 은행금리도 낮은 판국에 이런 투자가 없어보이지만, 그렇다고 이것만 믿고 투자하기엔 마음에 걸리는 점이 몇가지 있다.

출처 : seekingalpha



 

1) 첫째로, 매출은 살짝 늘었지만 순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시기를 보면 2018년 이후로 하락세인데, 이 해에 850억 달러(약 한화 100조) 에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느라 부채가 생긴 탓이 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인수때문에 이익이 떨어진게 아니라 진짜 최근 성과가 안좋다.

 

 

AT&T의 비즈니스 섹터는 commonication, warnermedia, latin america 3가지 인데 세분화 하면 오른쪽 파이차트와 같다. 문제는 희대의 망작인 DirecTV가 꽤나 큰 포션을 차지하는 Entertainment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최신 자료는 아니지만, 딱봐도 DirecTV 가입자수는 쭉쭉 하락중이다.

 

 

실제로 아래 스냅샷을 보면, 2020년 2분기에 전체 사업부 성과가 마이너스이다. 그래도 매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Communications는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사실 이 하락세엔 어느정도 변명거리가 있긴한데, 그점은 2탄에서 다뤄보기로 하고, 지금은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에서 걱정거리만 먼저 얘기하려고 한다.

출처 : AlphaStreet

 

 

 

2) 그리고 현재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마도 '부채'일 것이다. 2018년에는 상장기업중에 가장 빚이 많은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을 정도니, 안 불안하면 이상하다. 

 

- 참고로, 보통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좋지만 선진국은 200%까지도 괜찮다고 본다.

 

출처 : stockrow.com

위 그래프는 자산대비 금융부채비율인데, 이는 30.48%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AT&T가 마음만 먹으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청산해서 부채는 얼마든지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부채비율은 자산대비가 아닌, 자본대비 금융부채 or 영업부채이다.

 

출처 : stockrow.com

위 그래프는 금융부채대비 자본비율을 나타내는데, 최근 87% 수준으로 사실 그렇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아래 다른 비슷한 산업군 기업들과 비교해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부채/자본 비율이 어느 사이트는 96%, 어디는 183%등 제각각이라 기준을 세우는데 적잖이 애를 먹었다;; 내가 어떻게 기준을 잡게 되었는지는 주관적이긴 하지만 다른 게시글에 좀 더 디테일하게 다루고자 한다.

 

출처 : ycharts

 

 

- 하지만, 현금유동성은 썩 좋진 않아 보인다. 유동비율은 보통 100% 이상이면 현금 유동성이 적정하다고 보는데, 지금은 81% 수준이다.

 

 

3) 심지어 지난 5월에 AT&T의 미래 먹거리가 될 포부를 밝히며 론칭한 HBO MAX가 생각보다 부진하다. 목표는 2025년까지 가입자 5000만명....

 

 

 

지난 7월 HBO Max 랑 HBO 합쳐서 3630만명. 이렇게만 보면 이미 목표 초과달성 같지만... 

 

HBO Max 신규가입자는 410만명... 디즈니 플러스 출시때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월 15불이라는 비싼 구독료와 (참고로, 디즈니 플러스는 월 7불) 접근성 때문에 생각만큼의 반응이 오지 않고 있다. 한줄기 희망인 HBO MAX 가 신통치 않으니 주가도 지지부진... ㅠㅠ

미국에서는 Roku Amazon Fire TV streaming media player 시장점유율을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HBO MAX Roku Amazon Fire TV와 제휴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는 접속이 되지 않아 시청자들은 TV로 시청하지 못하고 핸드폰이나 PC를 이용해야만 한다.

 

 

AT&T CEO John Stankey on 2020/7/24 earnings call.

"우리는 계속해서 HBO Max가 아마존 파이어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불행히도, 아마존은 그들이 취급하는 다른 서비스와 HBO Max, 그리고 이 고객들을 다르게 취급하죠."

 

 

 

HBO MAX의 부진은 아래 WarnerMedia분야의 하락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내돈을 지키려는 투자자들은 냉정하다. 남들 다 회복할때도 혼자 횡보하는 주가, 과도한 부채, 당찬 포부를 밝힌 사업의 부진... 정녕 매도 밖에는 답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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